빙하 붕괴, 네팔-티베트에서 치명적인 돌발 홍수 촉발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얼음과 암석의 갑작스런 붕괴는 녹아내리는 빙하와 불안정한 산비탈이 결합해 현재의 경보 시스템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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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났나
수요일 아침, 암석과 진흙, 물이 뒤섞인 급류가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 마을들을 덮쳐 가옥과 도로, 다리, 발전소를 휩쓸어 갔습니다. 재난이 전개되면서 보도마다 사망자 수는 제각각이었습니다. 한 보도는 사망자를 약 350명, 실종자를 1,000명 이상으로 전했고, 다른 보도는 최소 469명 사망을 언급했으며, 또 다른 보도는 270명 이상 사망, 실종 1,500명 이상(외국인 관광객 800명 이상 포함)이라고 전했습니다. 네팔 외교장관은 처음 의회에서 지진이 산사태를 촉발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은 빙하 붕괴가 홍수와 지진 사건을 동시에 일으켰다고 밝혔으며, 규모는 5.2 혹은 다른 보도에 따르면 4.4로 기록되었습니다.
급류는 렌데 콜라(Lhende Khola)라는 지류로 유입되어 보테 코시(Bhote Koshi)를 거쳐 트리술리(Trishuli) 강으로 흘러들며 물과 퇴적물, 바위를 하류로 실어 날랐습니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정부간 과학기구인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 ICIMOD)는 트리술리 강의 수위가 약 30분 만에 7~9미터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여러 하천 관측소가 유실되거나 손상되었습니다. 한 생존자는 진흙 벽이 점점 높아지다가 아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려던 순간 그녀를 휩쓸어 갔다고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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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과학자들은 이번 재난의 원인을 네팔-티베트 국경에 있는 봉우리 랑탕 리룽(Langtang Lirung)의 북벽에서 찾고 있습니다. 캘거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gary)의 지형학자가 진행한 위성 분석에 따르면, 빙하 하부가 약 해발 5,200미터 지점에서 떨어져 나가 약 1,200미터 아래 계곡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붕괴한 얼음 덩어리는 약 0.2제곱킬로미터 면적에 달했습니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교(Université Grenoble Alpes)의 지형학자는 빙하 아래에 있던 기반암이 먼저 무너졌고, 그 지반 붕괴가 빙하를 함께 끌고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급격한 낙하 과정에서 얼음이 녹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최초 붕괴를 촉발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 의견이 갈립니다.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빙하학자는 이번 붕괴가 빙하 자체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빙하 일부를 포함한 더 넓은 산비탈 붕괴였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위성 영상은 또한 재난 발생 24시간 이내에 상당량의 눈이 녹았음을 시사해, 산이 이례적으로 따뜻했을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이를 확인해 줄 기상 관측소 자료는 아직 없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낙하한 잔해가 렌데 강을 잠시 막아 임시 호수를 형성했다가 그것이 터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그 시점과 댐의 규모, 관련된 물의 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네팔 재난관리당국 소속 지질학자는 이번 사건을 얼음-암석 눈사태로 인한 '빙하 포함형 홍수'라고 표현했으며, 시킴 대학교(Sikkim University)의 공학지질학자는 빙하 말단부, 즉 설단(snout)의 상당 부분이 붕괴하며 사건이 시작되었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그 과정에서 얼음과 함께 암석과 퇴적물이 딸려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랑탕 리룽 주변의 가파른 지형과 봉우리 양쪽의 좁은 계곡은 그 결과로 생긴 잔해와 물을 더 빠른 속도로 몰아붙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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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무너진 이유
옥스퍼드 대학교(Oxford University)의 지구과학자는 두 가지 과정이 함께 작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히말라야는 한 지각판이 다른 판을 밀어 올리면서 여전히 융기하고 있으며, 이 느린 융기는 랑탕 리룽 같은 봉우리의 빙하를 점점 더 가파르게 만들고, 그 결과 조각들이 필연적으로 떨어져 나갑니다. 보통은 작은 조각들이 강을 잠시 막았다가 씻겨 내려가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빙하 전체가 한꺼번에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이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런 홍수가 정기적으로 발생하지만 보통 이 정도 규모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지각 융기 위에 온난화가 겹쳐 있습니다. 연중 얼어 있는 지반인 영구동토층(permafrost)은 가파른 비탈에서 암석과 인접 빙하를 붙잡아 두는 일종의 접착제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이 영구동토층이 붕괴하고 그 위의 지형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의 한 연구자는 히말라야의 온난화가 폭염, 빙하 후퇴, 영구동토층 손실을 더 많이 초래하며, 이 모두가 산사태와 빙하 붕괴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데 높은 확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떤 단일 재난도 오로지 기후변화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경고합니다. 모나시 대학교의 한 빙하학자는 지금까지 문서화된 대규모 빙하 붕괴 사례가 너무 적어 이 연관성에 대해 확고한 통계적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빙하 후퇴와 온난화 사이의 더 넓은 관계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떤 개별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든 지역 전체의 수치는 심각합니다. 한 평가에 따르면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는 2000년 이후 나타난 속도의 두 배로 얼음을 잃었으며, 또 다른 평가는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빙하가 그 이전 10년보다 65% 더 빠르게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2023년, 지구온난화로 인해 네팔의 산악 지대가 불과 30여 년 만에 얼음의 거의 3분의 1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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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위험, 그리고 예측의 한계
비슷한 붕괴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2021년에는 인도 우타라칸드(Uttarakhand) 주에서 히말라야 빙하가 붕괴해 약 200명이 사망했으며, 과학자들은 그 충격이 원자폭탄 15개에 맞먹는다고 추정했습니다. 다른 보도들은 이를 순수한 빙하 붕괴라기보다는 얼음이 섞인 암석 눈사태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티베트에서는 지금까지 문서화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빙하 붕괴 몇 건이 발생했는데, 2016년에 발생한 두 건은 합쳐서 1억 5천만 세제곱미터 이상의 얼음을 방출해 목동 9명이 사망했고, 2022년 쿤룬 산맥(Kunlun Mountains)에서 발생한 붕괴는 높이 약 13미터의 파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난해 5월, 스위스 마을 블라텐(Blatten)에서 발생한 붕괴는 정착지 대부분을 매몰시켰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이 감지되어 주민들이 9일 전에 대피한 덕분에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이 스위스 사례는 경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전문가들은 히말라야가 훨씬 더 어려운 문제를 제기한다고 경고합니다. 노르웨이 지반공학연구소(Norwegian Geotechnical Institute)의 자연재해 연구자는 히말라야가 알프스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이어서 모니터링이 어렵고, 가장 우려되는 빙하들을 우선순위에 두더라도 각 빙하가 붕괴 전에 같은 경고 신호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텍사스 대학교 샌안토니오(University of Texas San Antonio)의 수문학자는 이번 사건에서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사전에 강우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는 강한 비를 감지하도록 만들어진 사실상 모든 운영 중인 홍수 경보 시스템을 무력화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흙이 눈에 보일 때쯤이면 이미 뛰거나 차로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데, 이는 그 빠르게 움직이는 혼합물이 액체 콘크리트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니터링을 넘어, 연구자들은 강과 범람원 위에서 이루어지는 무규제 건설이 앞으로 인구가 밀집한 계곡에서 사망자 수를 늘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유엔에 따르면 네팔에만 2,000개가 넘는 빙하호가 있으며, 그중 21개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빙하학자는 힌두쿠시 히말라야 전역의 개발도상국들이 스위스 같은 부유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지속적이고 정교한 모니터링을 도입하는 데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난 이후 인터뷰에 응한 과학자들은 한 가지 점에는 모두 동의했습니다. 이 지역이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이런 종류의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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